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25일 이광범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 수사를 받는 최초의 대통령 아들 신세가 됐다.
시형씨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청와대 경호처의 철통같은 경호를 받으며 서울 서초동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왜 명의를 빌려줬느냐',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는가', '이상은 회장에게 6억원을 현금으로 빌린 이유는 뭔가',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있는 사실대로 다 성실하게 설명드리겠다"는 답을 반복한 뒤 5층 영상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현장에는 수백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 시형씨 소환에 대한 세간의 큰 관심을 보여줬다. 경찰도 출동해 교통정리와 현장 질서유지 작업을 벌였다. 청와대 경호처는 전날 밤부터 특검팀 사무실 인근을 통제하는 등 경호 절차를 진행했다.
시형씨는 내곡동 대통령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해 배임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 혐의로 야당에 의해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팀이 까다로운 경호 문제 등을 감안해 시형씨 조사는 한번으로 끝낸다는 방침이어서 이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을 대신해 부지를 매입한 경위, 청와대 경호처와의 부지 매입대금 분담 과정, 매입자금의 조달 과정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시형씨는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으로부터 부지 매입자금 6억원을 현금으로 빌린 점, 문제의 현금을 청와대에 보관한 데다 청와대 측에서 거래 관련 업무를 대행한 점 등 토지거래 당시의 독특한 행보가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시형씨를 비롯한 피고발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