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후보는 "네거티브에 너무 시달려서 '멘붕'이 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멘붕은 '멘탈붕괴'를 줄인 말로,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 등으로 인한 심리적 공황 상태를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은어다.
공식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대부분인 박근혜 후보 입에서 멘붕이라는 말이 나온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당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박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비박 4인방'으로부터 극심한 견제를 당하는 데 따른 괴로움을 호소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최근 터져 나온 '새누리당 공천 뇌물 사건'이 멘붕 발언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11 총선 당시 비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박 후보가 자신의 대선 가도에 대형 악재로 떠오른 공천 뇌물 사건과 관련한 복잡한 심경을 멘붕이라는 말로 압축해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멘붕은 원칙과 순리에 충실하면서, 잘못된 점을 고치고 보완함으로써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쇄신과 원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새누리당에서 최근 벌어진 일들을 보면 박 후보가 그동안 강조해 온 쇄신과 원칙이 무색하기만 한데....
'멘탈붕괴'를 호소하는 박 후보, 붕괴된 게 과연 그녀의 멘탈뿐인지 살펴봤다. [기획/제작 : 김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