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오후 '평등국가' 실현을 기치로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통합당의 경선 구도가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김영환, 조경태 후보를 포함해 6파전 내지 최대 8파전으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마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이곳 땅끝에서 민족의 번영과 도약을 위해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를 만들기 위해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2012년의 시대정신은 박정희식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를 극복해 평등국가를 여는 것"이라며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기준은 평등하게 잘 사는 나라, 계층이동이 가능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5년간 중산층은 몰락하고 삶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평화는 위협받고 있다. 희망은 사라지고, 불안이 온통 나라를 뒤덮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을 크게 바꾸자는 세력과 대한민국 이대로 좋다는 세력간의 대결, 재벌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세력과 재벌의 부당한 횡포를 막아내야 한다는 세력간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권층 정당, 새누리당이 정권을 연장하면 곧 2기 이명박 정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국가개조론도 내세웠다. "국가가 극소수 기득권자를 위한 '요새'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집'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강자의 횡포를 방관하면서 강자를 돕는 국가가 아니라 서민의 삶에 힘이 되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운영의 방식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민주적인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독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정치를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은 뼛속부터 서민이고 '아래에서부터' 서러운 이웃의 기침소리를 들어가며 한 길을 걸어왔다"고 강조하고 "이번 대선은 '국민 아래 김두관'과 '국민 위의 박근혜'의 대결, '국민을 섬기는 김두관'과 '국민 위에 군림하는 박근혜'의 대결"이라며 여권의 선두주자인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집권 후에는 99%를 대표하는 만민공동체를 수시로 열겠다"며 '소통의 정치, 섬김의 정치, 공감의 정치'를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출정식을 마친 뒤 전남 강진과 세종시, 도라산 등 전국 곳곳을 도는 희망대장정에 나서며 지지세 확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계획이다.
[기획/제작 : 정영혁 박기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