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story - 7발톱 흑룡 있다? 없다?

2019-11-04 0

2012년 임진년 흑룡(黑龍)의 해. 10천간을 색깔로 나눠 검은색을 뜻하는 임(壬)과 12간지에서 용을 나타내는 진(辰)이 만나 임진년 흑룡의 해가 됐다. 예로부터 용은 왕, 권력, 힘을 상징해왔기 때문에 총선과 대선이 예정된 올해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중국 한고조 유방이 용과 결부된 자신의 탄생신화를 만들었고, 원대에 이르러서는 용 문양을 황실에서만 사용하도록 했다. 이 때 이후로 오조룡(五爪龍), 즉 5개 발톱을 가진 용이 중국황제를 상징해왔다.

조선초기에는 중국보다 하나가 적은 사조룡(四爪龍)을 사용해 왔으나, 세종 때 중국에 요청해 오조룡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경복궁 근정전 천장에 설치돼 있는 칠조룡(七爪龍)은 어떻게 된 것일까? 용에 대해 오래도록 연구해온 전문가들조차 우리나라에 칠조룡이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경복궁 측도 칠조룡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 기원과 연유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선말 경복궁을 재건했던 흥선 대원군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정도였다. 대원군의 아들인 고종이 원구단 옆에 축조했던 황궁우 천장에도 칠조룡이 설치돼 있다.

서울 동국대학교 캠퍼스 안에 보존돼 있는 정각원(구 경희궁 숭정전) 천장에도 칠조룡이 설치돼 있는데, 흑룡이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7개 발톱을 가진 흑룡이 서울 한복판에 보존돼 있는 것이다.

누가 언제 어떤 연유로 7개 발톱을 가진 흑룡을 제작했을까?

[기획/제작 : 방기열 김원유 최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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