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형 선고해달라”…아들이 전화받는 동안 시신 처리했나

2019-11-04 8



오늘도 제주지법에선 전 남편 살인사건 고유정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번엔 숨진 전 남편의 어머니와 동생이 증인으로 나왔는데,

고유정을 "사형에 처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녹색 수의를 입은 고유정이 호송차에서 내려 황급히 법원으로 들어섭니다.

[현장음]
"살인마."

고유정은 오늘도 머리를 풀어헤쳐 얼굴을 가렸습니다.

재판에선 전 남편의 유가족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다"며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전 남편의 동생은 사형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범행 시간대로 추정되는 5월 25일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고유정이 펜션 주인과 나눈 3차례의 통화 녹음파일도 공개됐습니다.

첫 번째 통화에서 고유정은 "펜션에 잘 들어왔다" "잠깐 뭐를 해야 돼서 다시 전화 드리겠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전화는 고유정의 아들이 대신 받아 "엄마가 조금 있다 전화하겠다고 한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통화.

아들이 전화를 받은 뒤 2분 가까이 지나 전화를 이어받은 고유정이 아들에게 "청소하고 올게"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검찰은 이 시간대에 고유정이 전 남편의 시신을 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남편 동생]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조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평생 이 사건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보호하고 싶습니다."

재판에선 고유정이 완도행 여객선에서 전 남편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비닐백을 수차례 버리는 장면도 공개됐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김한익
영상편집: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