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와 김태희, 이효리부터 아이린과 수지까지.
최고의 스타라는 공통점 말고도 소주 모델 경력이 있다는 점이 똑같습니다.
이렇게 소주회사들은 당대 최고 여성 연예인을 앞세웠는데, 광고해왔는데, 앞으로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단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편의점 냉장고에 소주병이 나란히 진열돼 있습니다.
가수 아이린과 수지의 광고사진이 부착돼 있는데, 모두 술잔을 들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지난 1999년 배우 이영애를 시작으로, 국내 주류업계는 여성 연예인의 사진을 광고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사진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입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정을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술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1급 발암 물질이지만, 암세포 같은 경고그림을 넣는 담뱃값과 달리, 술병은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았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허용하는 나라도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시민들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이주현 / 경기 군포시]
"아이들이 여성 아이돌하고 비슷한 나이예요. 주류 광고에 나오는 것도 반기지 않았어요. 패키지(포장) 자체부터 바뀌기 시작하면…."
[박흥선 / 서울 마포구]
"잘한 거긴 하지만 조금 늦은 거라 생각합니다. 담배는 (포장 규제를) 일찍 했는데… ."
반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희나 / 서울 영등포구]
"술을 마시는 것과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억지 같아요. 사진 없앤다고 음주량이 적어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정부는 연예인 사진 퇴출을 시작으로 음주 폐해를 적극 알리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