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교육대 들어가 봐야”…논란 키운 박찬주 기자회견

2019-11-04 11



1980년 전두환 정권이 사회정화를 이유로 시민들을 잡아들여 훈련시켰던 삼청교육대 모습입니다.

군사독재 시절의 인권 침해 상징인 이곳의 악몽을 오늘 다시 떠오르게 한 건 박찬주 전 육군대장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 1호였다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그가 혹을 떼려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혹을 붙였다는 평갑니다.

강병규 기잡니다.

[리포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갑질이 아닌 '임무 지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찬주 / 전 육군 대장]
"감을 따라고 했다, 골프공 주우라고 했다고 하지만 제가 부려먹는 게 아니고 편제표에 나온 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겁니다."

아들이 공관에서 벌인 파티도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박찬주 / 전 육군 대장]
"(공관에서 아들 친구들 불러서 파티를 하는게 일반적인가요?)
사회 통념상 그 정도는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갑질 논란을 처음 제기한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군대도 안 다녀온 사람이라며 '삼청교육대'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박찬주 / 전 육군 대장]
"군 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 번 받아야 되지 않는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 전 대장이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긴 했지만 공관병 갑질 혐의가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검찰은 박 전 대장이 직무에 없는 지시를 했기 때문에 직권 남용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을 뿐 지시 내용이 부당했는지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장 영입에 적극적이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여론을 살피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한국당은 당초 이번주로 예정했던 안보 분야 영입 인재 발표도 몇주 뒤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황인석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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