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이중고..."소비 위축에 지원금 부족" / YTN

2019-11-02 30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장기화하면서 양돈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소비 위축으로 돼지 값이 폭락한데다 수매나 살처분 대상 농가는 정부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긴 줄이 늘어선 곳은 돼지고기 50% 할인판매 행사장입니다.

돼지고기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자 양돈 농가 단체가 직접 나선 겁니다.

[윤 희 / 서울시 돈암동 : 삼겹살, 김치찌개용 앞다리, 목살 많이 샀습니다. 지난번 비 오는 날 줄 서서 샀는데 너무 맛있고 저렴하고요.]

10월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kg당 3천백 원대로 예년보다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kg당 생산비 4천2백 원에 크게 못 미쳐 손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 북부 지역 등의 살처분, 수매 대상 농가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정부가 이들 농가에 지원하는 생계안정자금은 최대 6개월 동안 월평균 2백만 원을 좀 넘습니다.

하지만 돼지 재입식 시기가 불확실한데다 재입식을 해도 출하까지 2년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 부족하다는 게 양돈 농가의 입장입니다.

[하태식 / 대한한돈협회장 : 생계안정자금 6개월만 보상하게 돼 있습니다. 그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1년 소득이 발생할 수 있는 소득안정자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강원도 철원 등에서는 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예방적 차원의 수매를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돈단체들은 돼지 값 안정과 함께 살처분, 수매 농가에 대한 실질적인 소득 보상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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