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줘” 거부에 흉기 위협한 알몸남…여성은 선처 호소

2019-11-01 1



어제 새벽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알몸 차림의 남성이 여성의 뒤를 쫒아 주민들까지 불안에 떨었습니다.

여성의 전 남자친구였는데 집으로 찾아가 흉기로 위협했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동주택 현관문이 열리더니 잠옷 차림의 여성이 신발도 안 신고 다급히 뛰어나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위쪽으로 난 골목길로 필사적으로 달려갑니다.

잠시 뒤 여성이 나온 현관문 밖으로 나와 여성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는 남성이 보입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로 여성이 사라진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나온 피해 여성은 이 골목길을 따라 20미터쯤 달아났습니다.

그리고는 가까운 편의점으로 들어가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목격자]
"잠옷 바람에 안에 들어오면서 "아저씨 신고 좀 해주세요" 그러길래.울며불며 막 경찰하고 통화하는데 "빨리 와주시라"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수색한 지 5분 만에 거리를 배회하던 30대 알몸 남성을 발견하고 길을 막습니다.

경찰은 편의점에 피해있던 30대 여성을 순찰차에 태워 보호한 뒤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알몸 남성의 정체는 여성의 옛 남자친구.

술을 마시고 여성 집에 찾아와서는 다시 사귀자는 제안이 거부당하자 욕설을 퍼붓고 집에 있는 흉기로 여성을 위협했습니다.

[이웃 주민]
"이틀 전에 또 싸워 가지고 결별했다고 하더라고요. 술 먹고 찾아와서 난동을 벌인 거죠."

경찰은 알몸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피해 여성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감안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은 낮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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