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 사건 소식입니다.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감옥살이를 한 윤모 씨의 중요 증거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사건 현장의 발자국인데, 초기 수사 기록에는 운동화 자국으로 적혀있었지만 나중에 슬며시 맨발로 바뀌었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8년 9월 화성 8차 사건 피해자가 숨진 방 안입니다.
방문 바로 앞 작은 책상이 보입니다.
최초 목격자인 피해자 가족은 책상에 운동화 모양의 발자국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의 초기 수사기록에도 똑같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범인으로 지목된 윤모 씨의 1심 판결문에는 "맨발로 책상을 딛고 침입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평소 윤 씨가 슬리퍼를 자주 신었다는 주변인들의 얘기를 듣고 당시 경찰이 증거를 끼워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박준영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변호인]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의 현장 모습을 10개월 뒤 윤모 씨가 잡혔을 때 왜곡했어요. 10개월 뒤에 그 사실관계를 조작했죠."
이에 대해 8차 사건 초기부터 수사를 지휘한 담당 검사는, "사건 직후에도 현장엔 맨발 발자국이 선명했다"며 "당시 유가족이 경황이 없어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다음주 월요일 윤 씨를 다시 소환해 최면 수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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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