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살이 3년 만에…안식처 찾은 ‘워싱턴 소녀상’

2019-10-28 2



3년 전 미국에 갔지만 갈 곳을 잃고 창고에서 지내던 워싱턴 소녀상이 3년 만에 안식처를 찾았습니다.

미국에선 5번째 소녀상 건립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살풀이 공연이 시작되고, 기념사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91살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지그시 눈을 감습니다.

[길원옥 / 위안부 피해 할머니]
"나 이제 정말 쉬어도 될까요…"

평화의 소녀상이 첫 모습을 드러낸 순간,

"3, 2, 1!"

길 할머니는 옛 동무를 만난 듯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3년 전 워싱턴에 도착한 소녀상은, 일본의 반대로 지금까지 창고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이재수 / 워싱턴 '희망나비' 회원 (8월 15일)]
"일본 로비가 세고 (워싱턴) DC 정부내 이견들이 많기 때문에 힘든 부분들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워싱턴 인근 한인 건물주가 자신의 앞뜰을 선뜻 내놨고, 버지니아 주 역시 적극 협조하면서 보금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저스틴 페어팩스/ 버니지아주 부지사]
"850만 버지니아 주민도 함께 합니다. 역사적 화해는 (가해자가) 진실을 인정할 때만 가능합니다."

[김정안 / 워싱턴 특파원]
'알려야 했다'는 소녀상의 바람에 따라 이제 워싱턴 소녀상은 미국에서 5번째로 이곳 애넌데일 한인타운에 영원한 안식처를 찾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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