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친람
임금이 온갖 정사를 일일이 살핀다는 뜻이죠.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일까요?
문 대통령이 전면에서 국정현안을 직접 챙기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통상 일주일에 서너개였던 대통령 공개 일정이 최근 들어 빼곡해지고 있습니다.
김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지 이틀 만에 법무부 차관을 청와대로 불러 검찰개혁을 당부한 문재인 대통령.
[법무부 차관 및 검찰국장 면담(지난 16일)]
"준비가 되면 저에게 한번 직접 보고를 이렇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날엔 경제 장관을 불러모아 현안을 보고 받았습니다.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입 정시확대'를 언급한 이후 교육관계 장관 회의도 소집했습니다.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지난 25일)]
"수시와 정시 비중의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주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검토 내용과 보고 시한까지 못박으며 문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대통령의 만기친람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선 부처가 할 일까지 챙겨 장관은 안보이고 대통령만 보인다는 겁니다.
청와대는 "국정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도"라며 "앞으로도 주요 과제는 직접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는 31일, 사회 전반의 공정성 제고 방안을 논의할 반부패정책협의회도 주재합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석해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과 대면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구
영상편집 : 오성규
yj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