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복역한 뒤 최근 재심을 준비하는 윤 모 씨가 경찰서를 다시 찾았습니다.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밝히지 못한 당시 경찰과 언론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성 8차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복역했던 윤 모 씨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경찰서를 다시 찾았습니다.
공개 출석에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자 윤 씨는 과거 언론에 대한 불만부터 털어놨습니다.
[윤 모 씨 / '화성 8차 사건' 재심 준비 : 30년 전에 언론사는 뭐 했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 당시에 기사를 잘못 내서 내가 20년 살았는데, 그때 언론사들 뭐 했습니까. 나 좀 묻고 싶네요.]
지난 1989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주장했던 윤 씨는, 이춘재가 자백한 덕분에 늦게나마 재심의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윤 모 씨 / '화성 8차 사건' 재심 준비 : 솔직히 저는 이춘재에게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이춘재가 자백 안 했으면 이런 일도 없을 것이고, 제 사건 묻히겠죠.]
앞서 윤 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잠도 자지 못하고, 경찰의 고문을 견디지 못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경찰은 과거 진술 조서 등을 다시 들여다보며 고문 등 강압수사가 있었는지 확인했습니다.
윤 씨 측 변호인단은 당시 수사기록에 강압에 의한 자백 흔적이 남아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윤 씨 측은 과거 윤 씨를 조사한 담당 경찰관들과의 대질조사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윤 모 씨 / '화성 8차 사건' 재심 준비 : 글쎄요 그분들이 뭐, 자기들이 양심이 있으면 당당하게 나와서 시민들에게 사과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바 화성 8차 사건에서 13살 소녀 살해범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윤 씨는 이후 징역 20년으로 감형을 받은 뒤 지난 2009년에야 가석방됐습니다.
경찰은 당시의 객관적인 수사 상황과 윤 씨의 진술 내용, 이춘재의 자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8차 사건의 진범을 가린다는 방침입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91026220608210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