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머금던 아베..."회담 시작되자 태도 돌변" / YTN

2019-10-25 3,023

아베 일본 총리가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한국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친서는 뒷전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사설 등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낙연 총리의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을 아베 총리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서로 손을 단단히 잡은 채 얼굴엔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는 취재진을 향해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을 물리고 비공개 회담에 들어가서는 전혀 딴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언론은 회담이 시작되자 아베 총리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를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지만 거기엔 눈길도 주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엄중한 어조로 징용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국가 간 약속을 깼으니 한국이 먼저 답을 내놓으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입니다.

20분 정도였던 회담 말미에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을 어긴 것이라며 한 번 더 한국을 몰아세웠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회담 후 일본 정부 브리핑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징용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가 직접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확실히 전달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가 양측이 공감했던 부분에 방점을 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조세영 / 외교부 1차관 : 양 총리는 한일 양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대체로 핵심 이슈인 징용 문제를 두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평행선 회담'이라는 박한 점수를 주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공감한 부분은 성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경색된 한일 관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양국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총리 간 회담을 첫걸음 삼아 조속한 시일 내에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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