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627일 만에 또 법정행...재판장 '이례적 당부' 논란 / YTN

2019-10-25 2,02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위해 627일 만에 다시 법정에 섰습니다.

재수감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장은 이 부회장과 삼성에 대해 재판 진행과 무관한 당부성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변호인들과 함께 법원으로 들어옵니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백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이 부회장은 심경 등을 묻는 말에 송구하다고만 답한 채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627일 만입니다.

대법원은 지난 8월, 말 3마리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 원을 뇌물로 결론짓고 사건을 돌려보냈습니다.

이 같은 대법원의 선고로 이 부회장의 뇌물 액수는 86억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삿돈이 쓰인 만큼 횡령액도 커지는데, 50억 원을 넘으면 5년 이상의 징역을 받게 돼 있어 다시 수감 될 수도 있습니다.

향후 절차를 정한 첫 재판이 끝날 무렵, 재판장인 서울고법 정준영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에게 이례적인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먼저 심리 중에도 당당히 기업 총수로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과 혁신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총수도 무서워할 기업 내부의 준법감시제도가 있었다면, 이 같은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며 준법경영을 당부하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정 부장판사의 당부는 5분간이나 이어졌고, 이 부회장은 발언 내내 재판부를 바라봤습니다.

재판 진행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첫 공판부터 피고인에게 조언하는 듯한 발언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지성과 장충기 등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 관련자들도 나란히 파기환송심 피고인석에 섰습니다.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은 다음 달 22일을 비롯해 유무죄와 양형을 집중적으로 다툰 뒤 이르면 내년 초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91025174050316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