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흉기 난동을 부리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의료진 2명이 다쳤는데요.
지난해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故 임세원 교수 사건 이후에 또 이런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한 대학병원의 정형외과 진료실에 '사용금지'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진료실 안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의료진을 공격하는 난동이 벌어진 곳입니다.
[병원 관계자 : 휘두르는 흉기를 피하면서 왼손으로 잡았어요. 잡고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을 심하게 다쳐서…. 경찰이 오고 나니까 흉기를 바닥에다 내려놨다고….]
흉기 난동을 부린 50대 최 모 씨는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흉기를 휘두른 지 5분 만에 체포된 최 씨는 지난 2014년 이곳에서 손바닥 수술을 받은 뒤, 수술이 잘못됐다며 수차례 병원을 찾아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수술 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항의했고,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까지 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자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을 당한 의사는 수술을 집도하는 정형외과 의사에게는 치명적인 손가락 절단 피해를 입었습니다.
말리던 병원 직원도 옆구리를 다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말 고 임세원 교수가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 지 1년도 채 안 돼 일어나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의료인을 겨냥한 폭력 범죄의 처벌과 보안을 강화하는 이른바 '임세원법'까지 만들어졌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살인미수와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정신 병력 여부 등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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