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사건 수사 속보 입니다.
이춘재는 화성에서 8살 초등학생이 실종된 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살인이라고 자백했죠.
당시 경찰이 화성연쇄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수사하고도 단순 가출 사건으로 결론내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신선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춘재는 10차례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외에도 4건의 추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이 중에는 1989년 7월 화성에서 발생한 8살 초등생 실종사건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1988년 9월 발생한 화성연쇄살인 7·8차 사건과 1990년 9차 사건 사이에 발생한 살인사건이었습니다.
사건 발생 후 5개월 만에 범행현장과 100m 떨어진 곳에서 책가방과 치마를 비롯한 피해 학생의 유류품이 발견됐지만,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가출'로 결론내렸습니다.
유가족에게는 유류품이 발견됐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수사한 기록은 있다"면서도 "피해 학생이 스스로 집을 나간 것으로
결론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부실수사를 시인한 겁니다.
진범 논란에 휩싸인 8차 사건에 대해서도 이춘재는 자신의 범행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윤모 씨가 고문 때문에 허위자백했는지를 집중수사하고 있습니다.
[윤모 씨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최 형사가 그렇게 얘기했어. (자백 안 하면) 너는 죽어나가도 상관이 없다."
경찰은 또 윤 씨 변호인이 재심 청구를 위해 요구한 당시 수사자료 일부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 8차 사건의 증거물에선 이춘재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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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