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오늘 송환법의 공식 철회를 발표했습니다.
마침 '송환법'을 만드는 계기가 됐던 여자친구 살해 용의자가 오늘 석방이 됐는데, 홍콩과 타이완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2월 타이완 여행을 하던 중 함께 간 여자 친구를 숨지게 한 20살 홍콩인 찬퉁카이, 홍콩의 시위 사태를 촉발한 송환법안을 추진하게 한 장본인입니다.
찬퉁카이는 여자 친구의 카드를 빼내 쓴 죄에 대해서만 처벌을 받고 홍콩에서 풀려났습니다.
[찬퉁카이 / 홍콩 살인용의자 : 숨진 여자친구에게 미안하고, 제가 큰 죄를 저질러서 유가족들에게 슬픔과 고통을 줬습니다.]
석방된 찬퉁카이는 타이완에 가서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자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당국도, 백지화는 됐지만 송환법의 입법 취지에 맞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반응입니다.
문제는 타이완으로 건너가는 방식입니다.
타이완 당국은 홍콩에 경찰을 보내 그를 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계산입니다.
[차이잉원 / 타이완 총통 :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배 중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들어올 수 없고 반드시 체포를 해야 합니다. 자수도 안 됩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타이완 경찰이 홍콩에서 범죄인을 체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더구나 홍콩 정부는 송환법을 공식 철회를 발표했습니다
[존리 / 홍콩 정부 보안국장 : (홍콩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의사 규정 64조에 의거해 이 법안(송환법안)을 공식 철회합니다"]
중국 정부도 타이완 경찰이 홍콩에 들어와 범죄인을 압송하는 것을 달가워할 리가 없습니다.
결국 석방된 찬퉁카이는 당분간 홍콩에 머물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시위사태를 불러온 범죄인 인도문제가, 한 개인을 떠나 중국 정부와 타이완 그리고 홍콩 간의 미묘한 정치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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