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심각한 하자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빗물이 새 들어오거나 곳곳에 곰팡이가 생긴 집이 3가구에 2가구꼴이라고 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의 한 아파트.
창틀에 큰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빗물이 들어와 넘칩니다.
막고 퍼내도 바닥으로 흘러드는 물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아파트 입주민 : 수돗물 틀어놓은 것처럼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닦고 닦아도, 한 곳 닦으면 저쪽 방 창틀에서 또 나오고 이쪽 닦으면 거실이 새고….]
며칠 뒤 다른 세대에는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집 전체로 번졌습니다.
하자 신고를 받은 건설사가 곰팡이가 핀 부분을 제거하고 입주민은 공기청정기와 선풍기를 돌려가며 환기하고 있지만, 집에는 여전히 쿰쿰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 사는 게 너무 불편합니다. 그런데 머리가 아프고 해도 계속 약을 먹기에도…. 제가 지금 열흘 이상 계속 약을 먹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이쪽(건설사)에서는 어떤 대응이라든지 이런 것도 전혀 없습니다.]
전체 350여 세대 가운데 200여 세대 넘게 이런 피해를 봤다는 게 입주민들 주장.
각 세대뿐만 아니라 공용 부분도 하자투성이입니다. 옥상을 보면 곳곳이 땜질투성이입니다.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건설사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지금도 크게 나아진 게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 : 이렇게 땜질 식으로 할 것 같으면 아예 안 해주는 게 나아요. 우리가 지금 어떻게 원인을 파악해서 정확하게 사람이 살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지금 또 이렇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건 원치 않는 겁니다.]
건설사 측은 외벽 틈으로 물이 샌 것 같은데 최근 태풍이 잇따르다 보니 본격적인 하자 보수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구청은 입주민들 피해가 큰 만큼 건설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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