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상징 금강산관광 또 '악재'...현대아산 "당혹" / YTN

2019-10-23 336

금강산 관광시설을 철거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또다시 악재를 만난 현대그룹은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역사적인 첫발을 떼면서 시작돼 남북 교류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알려진 뒤,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짧은 입장문만 내놨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89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사업 구상을 설명하며 물꼬를 트기 시작했습니다.

1998년 역사적인 '소떼 방북'에 이어 첫 관광이 시작됐고,

[故 정주영 / 前 현대그룹 명예회장 (지난 1998년 11월) : 동포들 고향길 터놓으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유람선 관광에 이어 육로가 열리면서 10년 동안 방문객 195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숨지면서 관광이 중단됐고, 이후 북측은 남측이 소유한 금강산 시설 일부를 몰수, 동결했습니다.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지난해 '평양공동선언'에 금강산 관련 내용이 담기고, 20주년 기념행사도 열리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진전없는 상태에 머물러왔습니다.

[현정은 / 현대그룹 회장 (지난해 11월) : 금강산 관광은 계속돼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0년을 견뎌왔습니다. 금강산 관광의 문은 다시 열려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직접 철거 지시가 나온 만큼 북측은 조만간 구체적인 협의를 제안해올 것으로 보입니다.

금강산에 리조트와 골프장의 운영권을 가진 기업 아난티는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세계적인 최고급 복합 리조트로 만드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난티 주가가 8% 넘게 급락했고, 현대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엘리베이터도 7% 이상 하락했습니다.

또 건설주와 개성공단 입주사, 철도 연결과 관련한 종목 등 남북 경협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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