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이 급하게 챙긴 ‘노트북 가방’…반출 과정 보니

2019-10-22 8



법원은 구속영장 심사에서 피의자가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있는지 비중있게 봅니다.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 연구실에서 PC와 서류를 반출했던 날, 서류를 가득 들고 나갔다가 급하게 돌아와 노트북 가방을 가지고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장 심사에서 핵심이 될 그날의 행적을 최주현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검찰의 동양대학교 압수수색 사흘 전인 8월 31일 밤 11시 45분.

정경심 교수와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가 동양대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5분 뒤, 김 씨는 다시 차량으로 가 드라이버를 가지고 정 교수 연구실로 향합니다.

자정이 되자, 김 씨가 정 교수 PC를 들고나와 차량에 싣습니다.

[김경록 /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8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너무 용량이 큰 거죠. 여기서 못 보겠다. 그래서 그러면 이제 들고 갔다가 (정경심 교수가) 서울 올라오면 이제 달라고."

정 교수는 차량이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배웅하고 다시 연구실로 향합니다.

검찰은 당시 정 교수가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드나들며 동양대 연구실에 밤새 머문 장면이 담긴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전날 밤과 같은 복장을 한 정 교수는 서류 다발을 가득 안고 건물을 나섰다가 갑자기 되돌아옵니다.

15분 뒤, 이번에는 검은 모자에 큰 가방을 멘 정 교수가 동양대를 나섰다가 급하게 연구실로 돌아옵니다.

다름아닌 노트북 가방을 챙기기 위해서 였습니다.

정 교수는 동양대에 세워놨던 자신의 차량에 노트북 가방을 싣고 학교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은 내일 이 모습 등을 근거로 정 교수 구속 여부를 판단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