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국회에서 취임 후 네 번째 시정연설을 했습니다.
33분간의 연설 중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경제였습니다.
그러나 더 눈에 띄는 건 10번이나 언급한 검찰입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지만, 대통령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설치법 처리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공수처 시정연설’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먼저 김윤정 기잡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9.3% 늘린 513조 원으로 편성했다며, 확장적 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세계 경제의 악화 속에 저성장을 탈피하는데 재정이 대외 충격의 방파제와 경제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예산 설명을 한 뒤 문 대통령은 잘못된 검찰의 수사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검찰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검찰이 더 이상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개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요청했습니다.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사정기능이 있었다면 국정농단사건은 없었을 것입니다. 공수처법은 우리 정부부터 시작해서 고위공직자들을 더 긴장시키고, 보다 청렴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공수처를 반대하는 야당을 겨냥해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도 했습니다.
[김윤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와 함께하고 싶다"는 말로 시정연설을 마무리 했습니다.
협치를 해나가고 싶다는 취지지만 공수처법 처리 공방에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정치권의 갈등은 오히려 커질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김태균
yj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