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 경기 도중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을 풍자할 때 쓰는 '곰돌이 푸' 의상도 등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검정색 티셔츠와 마스크 차림으로 NBA 경기장에 나타난 수십 명의 관중들.
일제히 손바닥을 펴고 숫자 5를 표현합니다.
[현장음]
“5가지 요구사항! 하나도 빠져선 안 된다!”
“홍콩의 편이 돼 달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도 등장합니다.
한 관중은 만화 캐릭터인 곰돌이 푸 복장으로 관중석을 활보했습니다.
곰돌이 푸는 시진핑 주석과 닮았다는 이유로 풍자 소재가 되면서, 중국 본토에서는 검열 대상이 됐습니다.
어제 열린 주말 집회에도 홍콩 시민 수 만 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시위대의 타깃이 된 샤오미 등 중국계 상점들과 지하철 역이 또 불에 탔습니다.
경찰은 청색 색소가 포함된 물대포를 쏘며 맞섰는데, 이 과정에서 애꿎은 이슬람 사원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오늘 사원을 방문해 사과했습니다.
[홍콩 이슬람사원 관계자]
“(캐리 람 장관이) 경찰의 실수를 사과하기 위해 이 곳에 왔습니다."
[권오혁 특파원]
어떤 일이 있어도 '일국양제' 원칙을 고수한다는 게 중국의 입장입니다. 그러나 장기화하는 홍콩 사태가 이 원칙을 흔들며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