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이행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는 수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31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는 일단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클랜드 전쟁 때문에 개회했던 1982년 4월3일 이후 37년 만에 이례적으로 토요일에 열린 영국 하원 본회의
오는 31일까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 표결에 앞서 브렉시트 이행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합의안에 대한 최종 승인을 유보하자는 수정안이 먼저 상정돼 통과됐습니다
[존 버카우 / 영국 하원 의장 : 수정안은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가결됐습니다.]
야당인 노동당과 일부 보수당 성향 의원들이 수정안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집권당인 보수당 출신 레트윈 경은 수정안 제안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얻더라도 브렉시트 시한인 이달 31일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집권 보수당에 투표권이 있는 의석수가 287석에 불과한만큼 과반인 320석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에 영국 의회가 일종의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정안 통과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는 일단 취소됐습니다
이에따라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법에 따라 내년 1월까지 브렉시트를 3개월 동안 추가 연기해달라고 EU에 요청해야 합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수정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EU와의 추가 연기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리스 존스 / 영국 총리 : 저는 EU와의 브렉시트 추가 연기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관련법이 저를 협상에 나서도록 강제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영국 국민들은 합의안 승인을 보류한 영국 하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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