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조선업계가 한 척에 2천억 원이 넘는 LNG 운반선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수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물창'으로 불리는 LNG 보관 창고를 국산화하지 못해 해마다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산화를 시도했는데 상용화 과정에 문제가 생겨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이 됐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LNG 운반선은 국내 조선업체 빅3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89%, 올해 7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은 영하 163도로 냉각시킨 액화 천연가스를 보관하는 '화물창'입니다.
하지만 이 화물창 설계 기술은 프랑스 GTT사가 독점하고 있고, 국내 업체들은 지금까지 대략 3조 원의 로열티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지난해에만 66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는데 GTT에 8천억 원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만큼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가스공사를 통해 지난 2004년부터 11년 동안 197억 원을 투입해 독자 화물창 KC-1을 개발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자체 기술로 화물창을 개발한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KC-1을 적용한 LNG 운반선 두 척을 건조해 SK해운에 인도했지만 결빙 등의 문제로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이번 국감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이 됐습니다.
[황의균 / SK해운 대표 : 손실이 이미 750억 원 발생했고 매일 1억 원씩 추가 발생해 금년 말까지 천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정진택 /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 : 하자는 맞으나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하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국내 선사의 우선 적용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엄경아 /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선주에게 (한국) 기술을 적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국내 수입 물량에 대해 먼저 적용하는 첫 번째 단계가 필요합니다.]
일단 삼성중공업에서 KC-1 기술로 만든 LNG 운반선이 통영과 제주 LNG기지를 오가며 LNG를 운송할 계획인데, 그 결과에 따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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