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에서 체육 행사가 열렸는데 학생들이 반일 구호를 외칩니다.
자발적이라면야 뭐라 하겠습니까마는 선생님이 시켜서 라면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조국 전 장관 뉴스는 다 가짜 뉴스라며 교사가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동복을 입은 고등학생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교사들이 구호를 선창합니다.
[현장음]
"일본 경제침략 반대한다! 반대한다!"
단상에 오른 학생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게도 합니다.
[현장음]
"병참기지화 배로 갚자. 배로 갚자 배로 갚자!"
그제 오전 서울 A 고등학교가 주최한 교내 마라톤 대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옷에 반일 문구를 달게 하고 구호까지 외치게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은 약 300여 명. 행사 일주일 전부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반일 불매 구호를 담은 포스터를 제작하게 했습니다.
포스터에는 'NO 아베', '49 싶어도 45지 말자' 같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학생들은 정치색이 들어간 행사에 당황했다며 고발 SNS 페이지까지 만들었습니다.
[A 고등학교 재학생]
"선생님들의 반강제적인 주도도 있었고. 마라톤인지 정치집회인지. 학교에서 하는 행사가 맞는지 정말 의심이 들 정도로 당황했고요."
또 교사 중 한 명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의혹이 모두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A 고등학교 재학생]
"검찰이 조국의 가족을 괴롭히면서 수사하고 힘들게 해서 사퇴하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가짜뉴스 믿는 사람 다 개돼지라는 말을 했어요."
학교 측은 교육적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A 고등학교 관계자]
"그런 거는 정치 색깔을 하는 게 아니고 교육적 차원에서 하는 거니까 그런 거 취재하지 마세요."
문제가 불거진 후 A 고교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