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전 중사가 조정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는데요.
오늘 장애인체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족을 벗고 배 위에 오르는 하재헌 중사.
출발 신호에 따라 힘차게 노를 젓습니다.
하체를 쓸 수 없어 상체로만 견디는 혼자만의 싸움.
엄청난 체력 소모에 고비가 있었지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압도적인 차이로 당당히 1등을 차지했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부모님도 우승 소식에 아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역시나… 장하다"
유독 혹독한 한 해였습니다.
북한의 목함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은 지 4년.
피나는 노력 끝에 조정 선수로 거듭났지만
지난달, 보훈처가 그에게 전상이 아닌 공상 판정을 내리며 명예까지 실추될 뻔 했습니다.
[하재헌]
"이번엔 진짜 걱정이 많았어요. 많은 부담감도 있었다보니까…"
이제 다음 목표는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
스포츠 남북 교류에 대한 입장도 확고합니다.
[하재헌]
"(남북 단일팀 구성시) 저는 하겠죠. 정치랑 스포츠는 다른거니까."
"중사 하재헌, 아니 국가대표 하재헌은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 장애인조정선수권대회라는 또다른 도전에 나섭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