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지역의 전셋값이 최근 치솟고 있습니다.
새로 들어설 아파트의 청약 1순위 자격인 1년 이상 거주를 채우기 위해 이주자가 몰리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위장전입자가 넘쳐나자 과천시가 전입자 전수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남준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과천시 공무원들이 한 단독주택의 문을 두드립니다.
최근 전입신고를 한 이 집에 사람이 실제로 사는지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장음]
"거주 확인 때문에 방문했습니다."
냉장고를 열고 밥솥까지 살펴보며 거주 여부를 꼼꼼히 확인합니다.
[현장음]
"(밥솥) 전기코드 꽂아 사용하고 있는가… 취사 사용이 확실한거 같고요."
"(냉장고) 반찬 다 있으니까 거주가 확실한거 같습니다."
또다른 집에서는 안방 침구 상태까지 살펴봅니다.
1년 이상 거주하면 주어지는 청약 1순위 자격을 위해 위장 전입까지 하는 사례가 늘자 전입 가구 전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겁니다.
[김남준 기자]
"이 일대에 빠르면 2023년부터 과천 3기 신도시 7천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로또청약을 노리고 이주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과천지식정보타운까지 합치면 1만 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셈입니다.
이곳의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는 천여 명에 불과해 당첨 확률이 특히 높은 상황.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인터넷 보고 바로 전화를 주세요. 오시려면 너무 느려요. 전세는 뜨면 나가기 때문에 집 같은 건 볼 필요도 없어요."
전세 가격도 올라 지난 7~9월 상승률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이장규 / 과천 이주주민]
"(전세 구하는데) 한 6개월 걸렸죠. 서울 있는 집 전세 주고도 몇 푼 더 보태서 왔어요."
이런 가운데 지식정보타운의 분양이 지연되면서 전세 시장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황인석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