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만난 도쿄올림픽...불볕더위·후쿠시마에 '사면초가' / YTN

2019-10-17 2

1년도 채 안 남은 내년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일본 정부가 잔뜩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뜻밖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태풍 여파로 후쿠시마 방사능 우려가 높아진 데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갑자기 마라톤 개최지 변경을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내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경기를 원래 예정됐던 도쿄가 아니라 800km 북쪽 홋카이도 삿포로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한여름 도쿄의 불볕더위 때문.

마라톤은 8월 9일에 열리는데 최근 몇 년간 이 시기 도쿄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나든 만큼 선수 보호를 위해 평균 기온이 5도 정도 낮은 삿포로로 변경을 추진하고 나선 겁니다.

[도쿄 시민 : 마라톤을 삿포로에서 한다면 관전하는 사람도, 달리는 선수도 열사병에 걸리지 않겠네요.]

갑작스러운 IOC 발표에 일본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 유명 관광지를 다 집어넣은 마라톤 코스를 진작 확정하고 전 세계에 홍보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IOC와의 협의가 남아있다며 일본 정부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개최 지역에 대해서는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안전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2013년 9월) : 후쿠시마에 대한 우려에 대해 제가 보증합니다. 상황은 잘 통제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유치 당시 전혀 걱정할 게 없다던 이런 호언장담은 태풍 하기비스의 강타로 점점 믿기 어려운 상황이 돼 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 물난리가 나면서 허술한 방사성 폐기물 관리가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예고됐지만 방사성 폐기물 보관소에는 변변한 가림막조차 마련되지 않았고 폐기물 일부는 불어난 물에 떠내려갔습니다.

얼마나 유실됐는지도 모르고 그나마 회수한 폐기물 자루 중 절반 정도는 이미 속이 텅 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사성 폐기물 유실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며 해양 방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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