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디움에서 3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외국 가수가 사우디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K팝이 중동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탄소년단의 첫 중동 콘서트가 열린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입니다.
비아랍권 해외가수에게 스타디움 공연장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싸알 풀 (멋진 저녁입니다.) 우리는 BTS입니다. 우리가 사우디에 왔습니다."]
리야드의 랜드마크인 킹덤타워와 알 파이살리야 타워는 방탄소년단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이슬람 지역 여성들이 입는 검은 망토, 아바야를 두른 팬들이 공연장 주변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급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방 정책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콘서트에서 외국인 여성에 한해 아바야 착용 의무를 없애는 등 엄격한 규정까지 완화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원유에 집중된 구조를 바꿔나가고 있는데 특히 영화, 콘서트 등 문화개방 확대 방안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지난 6월) : 야심찬 계획으로 우리나라를 완벽하게 구조적으로 변화시키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K팝 그룹 '슈퍼주니어'가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인 제다에서 콘서트를 연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습니다.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이미 중동 지역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방탄소년단의 이번 콘서트는 확실한 마중물이 될 전망입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사우디아라비아를 매개로 해서 아랍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뉴욕 시티필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등 꿈의 무대로 불리는 대형 공연장에 선 방탄소년단.
해외 가수들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중동 지역까지 뚫으면서, K팝의 미래까지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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