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가 할퀴고 간 일본 도쿄 주변 지역은 처참했습니다.
폭우 때문에 강 다섯개가 한꺼번에 넘쳐 온통 진흙탕이 된 마을도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앞 차가 뒷 차에 걸린 채 진흙 범벅이 돼 있고, 폭풍우에 부러진 나뭇가지는 편의점 입구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강물이 들이닥친 도로는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이곳은 원래 논밭이었는데 빗물에 잠기면서 하루아침에 저수지처럼 바뀌었습니다."
도쿄 북동쪽 도치기현 사노시는 인근 5개 강이 범람해 수도권 내 가장 피해가 컸습니다.
"범람한 아키야마 강입니다. 당시 강물이 불었고 그 물살을 이기지 못해 저 뒤편의 둑을 무너뜨렸습니다. 강물은 마을을 그대로 덮친 겁니다."
[효도 신고 / 주민]
“차도 탈 수 없어서 아내와 함께 자녀 2명을 안고 대피했습니다. 이런 재난은 처음입니다.”
인근 상점에는 본사 직원까지 파견을 나와 매장까지 들이닥친 진흙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미야케 유야 / 스테이크 가게 점장]
“현장은 마치 바다 같았어요. 가슴 정도까지 물이 차올랐어요. 어떻게 복구 작업을 해야 할 지 앞이 캄캄하네요.”
이런 가운데 도쿄소방청 소속 헬기가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떨어트려 주민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정전과 단수 등 2차 피해까지 나타면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치기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