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 NBA 관계자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이후.NBA에 거친 반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구한 NBA 티켓을 찢어버리거나 불태워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경기장에선 구름떼 같은 관중이 몰려드는 극과 극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저는 농구팬이기 전에 중국인입니다. 이건 2019년 NBA 시범경기 티켓입니다."
중국 SNS에는 NBA 시범경기 티켓을 찢는 중국인들의 인증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아예 티켓을 불태워버리거나, 경기장 앞에서 티켓을 사서 태워버리겠다는 사람까지 나타났습니다.
[현장음]
"저에게 티켓을 파시면 제가 태워 없애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 모두 기개 있는 중국인이 됩시다!"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나눠주고, 일부 관중은 옷 위에 오성홍기 스티커를 붙입니다.
[마스펑 / NBA 시범경기 관객]
"NBA보다는 국가를 지지하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는 일부 선수를 좋아하는 것이지 더 이상 NBA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NBA 측 인사들의 발언 이후, 중국인들이 반감을 거칠게 표출하고 있는 겁니다.
급기야, NBA 공식 파트너인 나이키까지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경기 중계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경기장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중이 가득 찼습니다.
일부 중국인들은 SNS에, "가득 찬 경기장이 창피하다" 등, 자조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