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 위치한 쿠르드족은 지난 5년 간 미국을 도와 IS 격퇴를 위해 싸웠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 틈을 노린 터키군의 공습으로 쿠르드족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동맹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비판이 공화당에서도 들끓고 있습니다.
정하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수직으로 폭탄이 떨어집니다.
가까스로 도망치던 남성은 충격에 쓰러집니다.
터키군이 눈엣가시같던 시리아 쿠르드 족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주민]
"아기가 많이 놀랐어요. 많은 폭발이 일어났죠."
터키의 군사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돈 낭비라며 미군 철수를 명령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IS 격퇴 때만 해도 동맹인 쿠르드족에 찬사를 보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1년만에 180도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해 9월]
"쿠르드족은 우리를 위해 또, 우리와 함께 죽었습니다. 영원히 잊지 않을 겁니다."
[어제]
"우리는 쿠르드족을 돕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썼습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국 내에선 동맹 배신이라는 비판이 초당적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 미 공화당 상원의원]
"우리는 터키에 (공격)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며 쿠르드족을 버리지 않을 겁니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더라도."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이스라엘조차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칼은 우리 등 뒤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김기호 /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트럼프의 논리는 동맹의 가치보다는 미국의 국익과 자기 재선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가… . "
트럼프식 계산에 따르면 주한미군 철수 역시,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