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소규모 아파트 단지’까지…최고 가격 경신

2019-10-07 4



서울에서 아파트 사기 참 어렵다고들 합니다.

일반 서민들이 1년 소득을 꼬박 저축해서 서울에서 아파트 사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2017년에 33년이었는데, 작년에 15년이나 늘어서 50년 가까이 걸린다고 나왔습니다.

서울 집값 잡겠다는 정부 의도는 통하지 않는건지, 이제 소규모 단지도 최고 가격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136세대에 불과한, 한 동짜리 아파트입니다.

최근 전용면적 50제곱미터가 6억 1000만 원에 팔렸습니다.

기존 최고 가격, 5억 4000만 원보다 7000만 원 오른 것으로, 기존 최고 가격을 갈아치운 겁니다.

또 다른 소규모 아파트 단지.

100세대가 채 안 되는 98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성사된 거래로, 이 아파트의 최고 가격은 11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용산에 들어오고 싶은데 본인 돈으로 갈 만한 데가 없는 거예요. 전세 끼고 살 수 있는 거 투자하다 보니까 이거 하신 거예요."

그동안 소규모 아파트 단지는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외면받기 일쑤였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아무래도 편의시설이 없잖아요. 단지가 작으면 관리비도 많이 나와요."

그런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발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된 겁니다.

[양지영 / R&C연구소장]
"앞으로 공급이 감소할 것이다. 그리고 주요 지역 같은 경우 결국엔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단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는 서울의 부동산 거래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김영한 /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관]
"갭투자와 같은 과다 차입금 또는 편법·불법 대출을 이용한 투기 조짐이 포착된다고 판단해 금융 감독기관까지 참여하는 집중조사를…"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 등 32개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는 오는 11일부터,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