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의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방송사와 기획사 간의 유착관계 여부까지 들여다보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습생을 우롱한 '취업 사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이돌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프로듀스' 시리즈의 핵심은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입니다.
그러나 4번째 시즌 '프로듀스X'에서 생방송 문자 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 됐습니다.
배신감에 휩싸인 시청자들은 분노하며, 제작진 측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 대표 고소인 : 자신들은 전혀 문제가 없었고, 신기할 뿐이라는 입장으로 거짓말을 반복했던 점인데요. 이것은 엄연히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석 달 가까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종 데뷔가 결정되는 마지막 방송에서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미 CJ ENM 등 제작진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던 경찰은 지난 1일, 연습생 소속사 5곳을 추가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은 '프로듀스' 모든 시즌이 수사 대상이라며, 제작진과 소속사 측에서 압수한 물품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팬들은 재작년에 방송한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 학교'도 투표가 조작됐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프로듀스'와 '아이돌 학교'에 모두 출연한 한 아이돌 연습생 부모는 제작진의 '투표 조작' 논란을 '취업 사기'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돌 학교' 진상조사위원회 대표 고소인 : 취업 사기 부분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있고,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문자투표라든가 시청자 참여 역시 사기라고 봤기 때문에, 고소 고발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잇단 조작 논란에 방송사 측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경찰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경찰은 조작 의혹뿐 아니라 제작진과 기획사 간의 유착 여부 등 수사를 범위를 넓혀 조사하고 있습니다.
단순 의혹에서 촉발한 사건이 시간이 갈수록 '취업 사기'로까지 비화하면서, 경찰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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