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해드린대로 7개월 만에 만난 미국과 북한이 또다시 빈손으로 헤어졌습니다.
향후 일정도 잡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2주 후에 다시 보자고 했지만, 북한은 '연말'을 거론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서로 다른 셈법 스톡홀롬 현지에서 김윤종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한 말씀 해주시죠!) 두고 봅시다."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회담에 임했던 북한 김명길 대사,
그런데 협상 2시간 만에 갑자기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협상장에서 왜 빨리 나오셨습니까?)..."
다시 회담장에 돌아온 북한 측은, 4시간 가량 미국 측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후 6시 반, 자국 대사관으로 돌아와 미국을 비난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먼저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도 분명히 했습니다.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우리가 먼저 핵 억제력을 포기해야 생존권과 발전권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말 앞에 수레를 놓아야 한다는 소리와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시각, 비건 대표 등 미국 측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신 국무부가 서면을 통해, 협상 지속 의지를 밝혔습니다.
"북미를 중재하고 있는 스웨덴 정부는 2주 후 다시 만남을 갖자고 제안했고, 미국은 수락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명확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에 시간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전에,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일종의 '벼랑끝 전술'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스톡홀름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zozo@donga.com
영상취재 : 최성림(VJ)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