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홍콩에서 얼굴을 가리고 시위하는 것을 막는 '복면금지법이 시행됩니다.
홍콩 정부가 이렇게 '긴급법'을 전격 발동하자 도심 곳곳에서 밤샘 항의시위가 이어졌습니다.
14살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홍콩의 유명 도교사원인 웡타이신 부근에서 거센 불길이 치솟습니다.
복면금지법 전격 시행에 반대해 어제 오후부터 밤샘 항의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격분한 시위대는 코즈웨이 베이 지하철역 시설도 불태웠고, 중국과 관련된 기업과 상점을 공격했습니다.
곳곳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시민들과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는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신계 지구에서는 14살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을 다리에 맞아 부상하는 총격 사건이 또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52년 만에 처음으로 의회 승인 없이 법을 만들 수 있는 '긴급법'을 발동했습니다.
시위대가 신원을 숨기기 위해 얼굴을 가리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긴급법을 발동해 '얼굴 가림 금지법'을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정부는 폭력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자유를 억압하는 폭거라고 성토합니다.
[시위 참가자 / 홍콩 시민 : 갑자기 이런 법을 만든 것은 정말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입니다.]
중국 당국은 강력히 지지했습니다.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담화를 내고 폭력범죄 억제와 질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복면금지법' 시행 첫날이자 홍콩 주말시위 18주째를 맞는 오늘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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