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농가가 13곳으로 늘면서 정부는 파주와 김포의 모든 돼지를 없애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발병 농가가 몰린 파주에 홍유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돼지 500여 마리가 살처분된지, 일주일이 지난 농가입니다.
인적은 찾아볼 수 없고 방역에 사용됐던 생석회 포대만 나뒹굽니다.
[파주 지역 돼지 농장주]
"파주 지역 양돈인들 다 초상집이죠. 다 침통하죠."
"돼지를 살처분한뒤 묻은 매몰지입니다. 파란 천이 덮여 있는데요. 주변으론 이렇게 철조망으로 높게 둘러싸여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냄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경기 파주시]
"냄새 난다고 동네 사람다 난리인데. 태우는 냄새, 가스 올라오고, 썩으니까. 말도 못하지."
[인근 주민 / 경기 파주시]
"여기다 이렇게 묻어놓으면 누가 좋아해요. (빨래하고) 옷을 널어 놓으면 옷에 냄새가 배요."
지금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확진된 사례는 13건.
이틀새 파주와 김포에서만 4곳이 추가 확진되자 정부는 두 곳의 돼지 6만 마리를 살처분하거나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수매와 살처분이 시작됐지만 속도가 더딥니다.
[파주시 관계자]
"전화로 신청 의사를 파악하고 있어요. 그런데 농가들이 응하고 있지 않대요."
일부 농장주들의 반발이 큽니다.
[파주 지역 돼지 농장주]
"이쪽 지역에서 양돈을 더이상 할 수 없을 걸로 예상을 합니다. 거기에 대한 폐업 보상 같은 건 그래도 해줘야 하지 않나."
이런 가운데 인천 백령도에서 의심신고가 또 접수됐습니다.
국방부는 감염 차단을 위해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접경지역에서 헬기 방역을 시작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gn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