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입니다.
이춘재의 자백이 사실이라면 당시 8차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무기징역을 선고한 재판부 모두가 생사람을 잡은 셈인데요.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김단비 기자가 8차 사건을 다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988년 9월 16일. 화성군 진안리의 한 가정집에서 14살 박모 양이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52살 여성이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7차 사건이 벌어진 지 불과 9일 만입니다.
다른 사건과는 달리 피해자는 집안에서 발견됐고, 속옷이나 스타킹으로 결박한 흔적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모를 발견했고, 성분 분석 결과 다량의 티타늄과 염화칼슘 성분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화학물질을 많이 다루는 인근 공장의 근로자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수사를 벌였습니다.
이듬해 7월, 당시 22살이었던 농기구 수리공 윤모 씨를 체포합니다.
조사 끝에 윤 씨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8차 사건은 모방범죄로 결론이 났고,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유일하게 진범이 잡힌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이춘재가 8차 사건 역시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하면서 당시 경찰 수사에 대해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채널A뉴스 김단비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