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다리·꽉 막힌 골목길...복구는 '걸음마' 수준 / YTN

2019-10-04 23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 특히 울진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민관군 할 것 없이 복구에 매달렸지만 워낙 피해가 심해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울진군 매화면 한 마을.

마을과 국도를 잇는 다리는 허리가 부러졌습니다.

집과 집을 잇는 골목길은 밀려온 흙과 돌이 가득 들어차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1m 넘게 쌓인 토사에 골목길에 세워뒀던 승용차는 지붕만 남은 채 파묻혔습니다.

주택 마당은 냉장고와 장롱이 차지했고, 집 안쪽은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잠도 제대로 못 이룬 주민은 더딘 복구 속도에 그저 막막할 뿐입니다.

[윤석남 / 경북 울진군 매화면 : 주민들이 너무 불편하고 잠을 잘 곳이 없어서 한쪽 구석에 쪼그려서 주무시고…. (마을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데 너무 불편해하세요.]

거리에 온통 흙탕물이 가득하고,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였습니다.

마트 안에는 더는 팔 수 없게 된 상품들이 널브러졌습니다.

[양혜정 / 경북 울진군 울진읍 : 무서울 정도로 물이 밀려오는데 감당할 수가 없더라고요. 집에 있는 이불로 막 물을 막고 그럴 정도니까요. 그리고 물을 막 퍼내고 이랬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울진군에서만 공무원과 군인, 자원봉사자 등 복구 인력이 2천 명 넘게 투입했습니다.

[석종훈 / 50사단 기동대대 상병 : 신속하고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주민들을 돕고 어르신들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성실히 임무 수행에 응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수십 곳에 이르고, 피해 면적도 넓어 복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주말·휴일까지는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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