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멧돼지 사체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북한 유입 가능성

2019-10-03 3



조금 전 잠시 전해드렷듯이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에서 처음으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이 멧돼지, 북한에서 넘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정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멧돼지 한 마리가 풀밭에 맥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 경기도 연천의 DMZ에서 해당 지역 군부대가 발견해 신고한 멧돼지 사체입니다.

정확히는 우리 측 남방한계선에서 북쪽으로 1.4km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멧돼지 사체의 혈액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지난해 8월 이후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찬용 / 환경부 종합상황실 팀장]
"북한 지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돼 있는 상태인데 야생 멧돼지까지 번지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환경부는 야생동물이 북측에서 DMZ로 내려올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지만, 남방한계선 철책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선엔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태풍과 집중호우가 잇따른 데다 사체 발견 지점에서 2km 거리에 북측으로 이어지는 하천이 있어서 바이러스의 북한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DMZ 접경 지역 농가에서는 돼지열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경기도 김포와 파주 등 모두 13곳으로 늘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