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우리 나라를 할퀸 태풍 '미탁'은 오전에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큰 피해를 남기고 갔습니다.
폭우를 동반해서 지금까지 1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먼저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 안이 흙으로 가득 찼습니다.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밀고 들어온 겁니다.
소방관들은 매몰된 사람을 찾는라 여념이 없습니다.
[현장음]
"자. 하나, 둘, 셋."
이 집에 살던 60대 부부는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강원도 삼척에서도 산사태로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집주인 77살 김모 씨가 숨졌습니다.
[이웃주민]
"여기도 지금 보면 더 무너질려고 하고 쭉쭉 더 무너질려고 하는데."
최대 5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에 동해안 일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경북 영덕과 포항, 강원 강릉 등에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재산피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다리가 무너지고,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2천 1백곳 넘는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홍수로 KTX 선로가 침수되고 관광열차가 탈선하는 등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41개 항로의 여객선 223척이 통제되고 있고, 한라산과 지리산 등 14개 국립공원의 185개 탐방로도 출입이 막혔습니다.
비가 그치면서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피해규모가 워낙 커 완전 복구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김민석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