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저희는 어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했다고 단독 보도해드렸었지요.
그런데 이춘재가 살인 외에 성폭행을 시도하거나 저지른 횟수는 무려 30건에 이른다고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추가로 처벌할 방법이 없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이 충격적인 자백 내용부터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춘재는 10차례의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미제로 남아있는 9개의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5개의 살인사건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성폭행했거나 미수에 그친 사건이 최소 30건에 이른다고 진술한 겁니다.
이춘재의 자백대로라면 화성 1차 살인사건 전부터 구속될 때까지 8년간 최소 45건으로, 두 달에 한 번꼴로 범죄를 저지른 셈입니다.
이춘재는 경찰의 1차 조사부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수사관과 프로파일러를 태도를 유심히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을 추궁하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듣기만 하다 지난주부터 입을 열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일치하자 심경변화를 일으켜 자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춘재는 "DNA 증거가 나왔다니 어쩔 수 없겠다"며 "언젠가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짓이 드러날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화성 사건 당시 버스안내양에 이어 성폭행 피해자 1명에 대해서도 최면수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이춘재의 자백을 바탕으로 추가 성폭행 피해자들을 만나 조사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춘재가 자백한 추가범죄들도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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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