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이 밖에도 성폭행과 성폭행 미수 범행 30여 건도 함께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본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
경찰이 이춘재의 자백 내용을 공식 확인했죠?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이춘재는 9차에 이르는 화성사건 외에 추가로 5건의 살인을 더해, 모두 14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이 14건의 사건은 처제 살인사건을 뺀 수치로, 이춘재의 자백만 보면 그의 범행으로 모두 15명이 희생된 셈입니다.
이춘재의 여죄 5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화성, 수원, 청주 일대에서 일어난 장기 미제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춘재는 일부 사건의 경우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도 이춘재는 성폭행과 성폭행 미수 30여 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살인과 성범죄의 범행 기간은 1986년 1월 군 제대 이후 1994년 4월 처제 살인사건으로 검거된 8년 사이입니다.
경찰은 예상외로 자백한 범죄가 많은 만큼, 그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자백 내용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이춘재의 기억이 단편적이거나 사건에 따라 편차가 있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과거 수사자료에 대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간 줄곧 혐의를 부인해오던 이춘재가 왜 자백을 하기 시작했는지, 그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우선 DNA 감정 결과를 제시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 초기 5차·7차·9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가 나왔는데, 최근 4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나왔습니다.
이춘재의 DNA는 피해자의 속옷을 포함해 5곳 이상에서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오늘 브리핑에서 프로파일러들과 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DNA 감정 결과를 제시한 게 자백을 하게 된 계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춘재가 심경 변화를 일으킨 시점은 지난주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춘재가 목표로 삼았던 가석방의 희망이 사라진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찰은 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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