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시에 윤석열 침묵…검찰 내부에선 격앙

2019-09-30 5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개혁'을 지시한데 대해 검찰은 공식적으로 침묵을 지켰습니다.

앞서 청와대 대변인을 통한 문 대통령의 성찰 요구 등에 대검 대변인과 윤 총장이 연이어 입장을 냈던 것과는 다른 대응인데요.

검찰 내부에선 개혁과 수사는 별개라는 목소리들이 나옵니다.

이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검찰총장은 오늘 외부 일정 없이 대검찰청에 머물렀습니다.

신임 검사장들과의 만찬 행사도 대검 청사 안에서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꼭 집어 '검찰개혁 방안 제시'를 지시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해석을 남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대통령 말씀 취지와 배경을 확인 중"이라며 공식적인 반응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난 27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검찰의 성찰'을 주문하자, "법 절차에 따라 엄정히 수사하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각 응답하고, 어제는 윤 총장이 직접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전제로 검찰 개혁을 언급했던 것과는 다른 대응법입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격앙된 반응들도 흘러나왔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적폐수사' 기간엔 유례없이 특수부를 키워놓고, 조 장관 일가 수사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검찰 개혁을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다만 윤 총장의 거취나 수사 중단 등 비합리적 요구가 아닌 이상 검찰 개혁 요구에는 검찰·법무 행정으로 응하고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move@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