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불러 보고 받은 文…검찰 개혁 ‘지시’한 속내는?

2019-09-30 4



마침내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콕 짚어 똑바로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습니다.

대통령의 속마음이 도대체 뭔지 취재를 하고 온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문 대통령이 먼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청와대로 부른 거죠. 그 의도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청와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은 조국 장관을 보자마자 반갑게 악수를 합니다.

그런 뒤 조 장관은 문 대통령의 바로 맞은 편에 앉아 업무보고를 하는데요.

이 장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요.

[앵커]
업무보고는 보통 비공개로 하잖아요.

[기자]
네, 일반적으로 비공개를 하는데요. 이번에는 공개를 해서 조 장관에게 노골적으로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문 대통령의 발언 중에 가장 화제가 된 말 '검찰총장에게도 지시합니다'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기자]
우선 상하관계를 분명히 한거로 볼 수 있습니다.

'너는 내 지시를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말라는 메시지이기도 한건데요.

여권에서 신상털기 과도한 수사, 검찰개혁을 막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조 장관 가족 수사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는 해석도 해볼 수 있습니다.

또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직접 거론하며 개혁하라고 한 것은 나가라는 뜻의 우회적 표현이다, 이런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지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골적으로 윤석열 총장 사퇴를 얘기하는 의원들도 있잖아요. 청와대 입장도 내심 같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한 청와대 관계자는 "윤 총장에게 그만두라고 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검찰 개혁에 대해 윤 총장이 큰 고민이 없는 것 같아 경고한 것"이라며 사실상 윤 총장과 함께 가기 힘들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가 주목하는 대통령의 또 다른 발언이 있다죠?

검찰 개혁안 시행 시점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장관과 관련된 수사가 종료되는 대로'라고 했는데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검찰 개혁안 시행 시점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장관과 관련된 수사가 종료되는 대로'라고 했습니다.

이 발언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요.

우선 대통령은 조 장관 가족 수사가 빨리 마무리 될거라 믿고 있을 수 있습니다.

수사하는 쪽에서는 이런 생각이 수사를 빨리 마무리해라라는 압박으로 들릴 수도 있겠고요.

그리고 "조 장관 가족이 기소되더라도, 조 장관은 계속 장관을 할 거다"라는 메시지도 담긴 것 아니냐 이렇게 추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 후반부부터 청와대의 조국 장관 관련 메시지에 변화가 생겼는데요. 대통령만 언급하고 대변인이 전달하는 방식인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는건가요?

[기자]
네, 채널A가 단독 취재한 내용인데요. 이른바 청와대에 함구령이 내려졌습니다.

참모진들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진 겁니다.

SNS에 관련 글을 올리는 것도 당분간 금지되는데요.

전열을 재정비하고 총반격에 나선 시점에 불필요한 다른 목소리가 나올 경우 대오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앵커]
청와대 내부에선 검찰에 대해 부글부글 하는 분위기죠?

[기자]
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권력형 비리를 엄정하게 수사하라 했더니 조국 수사를 그렇게 하고 있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요.

이 관계자, 대통령도 조국 수사가 마치 권력형 비리 수사로 비춰지는 것을 언짢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금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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