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미 협상을 이끌었던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3차 정상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기대할 수 있다는 이중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통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대미 메시지는 미국 탄핵 정국 직후에 나왔습니다.
먼저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이 밝지 못하다며 운을 뗐습니다.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을 지속하고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등 그동안 두 정상이 약속한 사항을 잘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과연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느냐며 회의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을 지켜보니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졌단 것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대선을 앞둔 탄핵 정국으로 미국의 국내 정치가 꼬여가는 상황에서 압박과 기대를 동시에 담은 이중적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미 간 합의를 동시 행동의 원칙에 의해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는 압박의 메시지와 함께 혹시 탄핵 정국이 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흔들리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동시에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과거 대미 협상을 이끌었던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전 대미 강경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입니다.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 실무협상이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한 가운데 북한이 백전노장까지 앞세워 기선 제압을 시도하는 양상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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