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할 방침인 가운데 일본 언론이 이를 비판하며 방침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도쿄신문은 사설에서 "욱일기는 역사적 문제와 관련돼 있어 경기장 반입 허용이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대회 성공을 위해서 재고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신문은 이어 "욱일기는 과거 일본군의 상징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며 "게다가 일본 국내에서는 지금도 욱일기가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신문은 또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 들자 아시아축구연맹이 이 팀에 벌금을 부과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일본인들에게 욱일기를 경기장에 반입하지 말라고 요청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자국 개최의 올림픽은 문제없다는 일본 정부의 자세에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신문은 그러면서 "올림픽은 인간이 존엄성을 갖는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주최국의 중요한 역할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어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됐지만 일본 정부는 욱일기 사용을 법적으로 막지 않고 오히려 자위대기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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