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또 태풍...농민들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 / YTN

2019-09-23 0

제17호 태풍 '타파'는 전국 곳곳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농산물도 피해갈 수 없었는데요.

보름 만에 또다시 태풍 피해를 본 농민들의 가슴은 무너져내렸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과나무 수십 그루가 뿌리까지 드러낸 채 뽑혔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견디지 못한 겁니다.

익어가는 사과는 바닥에는 나뒹굽니다.

멀쩡히 달린 사과도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서로 부딪히면서 멍이 들거나 상처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과수원마다 태풍이 할퀴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얼음골에서만 250헥타르의 과수원이 농사를 망쳤습니다.

수확을 곧 앞둔 사과뿐만 아니라, 자식 같던 나무까지 잃은 농민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신주환 / 사과 재배 농민 : 참담하죠. 나무 키우는 데만 몇십 년 걸리는 나무도 있고. 하루아침에 태풍으로 무너져 내렸는데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둔 들녘도 비바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나락이 여물어 고개를 숙여야 할 벼는 바람에 쓰러지고, 물에 잠기면서 아예 누워버렸습니다.

벼를 일으키려 논으로 나온 농민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허탈하기만 합니다.

[최범현 / 벼 재배 농민 : 말도 못하죠. 농민들이 일 년 내도록 해서 먹고 사는 게 이건데. 한번 이렇게 돼버리면 일 년 농사 헛것이 되고. 막막하죠.]

태풍 '타파'는 전국 3천2백 헥타르 논과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서 태풍 '링링'이 할퀴고 지나간 지 보름 만에 또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수확을 바로 앞두고 잇달아 몰아친 태풍에 농민들은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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