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뉴욕 방문 기간에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모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아홉 번째 한미 정상회담입니다.
한미 정상이 비핵화의 방식에 대해 어떤 공감대를 이루느냐가 하노이 회담 이후 일곱 달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 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신호 기자가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아홉 번째 한미 정상회담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열립니다.
백악관의 대표적 대북 강경파였던 볼턴 보좌관이 물러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비핵화 해법을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볼턴은 과거에 해 온 정책이 얼마나 나쁜지 되돌아 봐야 합니다. 아마 '새로운 방법'은 매우 좋을 것입니다.]
북한도 실무협상 수석대표를 공개하면서 실현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풀자고 화답했고, 미 국무부는 시간과 장소가 정해지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하면서 대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 실무협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 전체 과정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 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입니다.]
청와대는 제재완화나 종전선언 같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제안한 지난해 평양공동선언이 북·미 협상의 주요 의제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 종료 여파가 한미동맹 균열 우려로 번지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도 숙제입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의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는 부담도 안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군 정찰위성과 경항모, 차세대 잠수함 같은 핵심 안보 역량 구축을 언급하며 미국이 기대하는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의 징검다리 놓기와 한미 동맹 업그레이드라는 두 가지 목표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를 놓고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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